KBS 건물에 몰래카메라(몰카)를 설치한 범인이 공채 출신 개그맨이며 여권 지지 성향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범죄자의 정치 성향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박사방) 조주빈은 일베(일간베스트)라면서 공격하지 않았느냐"고 맞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A씨는 2018년 7월 KBS 공채로 개그맨이 됐다. A씨는 서울 여의도 KBS 본사 건물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적발되자 경찰에 자수했다.
이날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이 친구(A씨)가 공채도 늦게 들어왔는데 사상 검증을 해서 자기네(KBS) 사상인 애들을 뽑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친구가 (개그맨인데) 웃기는 거 같지도 않고 나이도 많다. KBS 공채로 들어갈 능력이 되는지 의심된다. 딱 보니까 KBS 정치 방향이랑 딱 맞는다"면서 "범죄를 저지른 개그맨의 성향이 개콘(개그콘서트) 정치적 사상과 딱 맞는다. 그래서 공채로 뽑아준 거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가세연은 또 "왜 기자들이 A씨를 (실명) 공개 안 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범인이 우파 쪽 연예인이었으면 벌써 난리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선 범죄자의 정치 성향을 놓고도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앞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의 경우 일베 회원이란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조 씨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 변호사는 "(조 씨가) 정치적 성향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정권이 바뀐 이후 정치에 관심을 안 두고 게임만 하고 살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 씨가) 일베 회원은 확실히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오유(오늘의 유머)를 좋아했었다고 했다. 일베에 안 들어간 건 아닌데 오유를 많이 봤다고 했다"고도 했다.
오유는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일베와는 대척점에 있는 사이트로 꼽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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