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20만원대 '홍미노트9S'로 한국 시장 재도전

입력 2020-06-03 15:18   수정 2020-06-03 15:20

샤오미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가성비’를 앞세워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한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이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과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29일 한국 시장에 홍미노트9S를 출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온라인몰,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 등 통신사와 11번가, 쿠팡, 네이버쇼핑 등 자급제 채널로 구입할 수 있다. 샤오미가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한 건 2년 만이다.

LTE 스마트폰인 홍미노트9S는 퀄컴 스냅드래곤 720G 칩셋을 장착했고 6.7인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쿼드 카메라를 내장했다. 배터리 용량은 5020mAh(밀리암페어시)다. 가격은 64GB(기가바이트) 모델이 26만4000원, 128GB 모델이 29만9200원으로 3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출시에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이틀 만에 초도 물량 2000대가 모두 팔렸다. 20만원대 가격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사후서비스(AS)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국 샤오미 공식 운영 지정 서비스센터를 통해 2년간 무상 AS를 제공한다.

샤오미는 이르면 이달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도 한국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미10라이트에는 6.57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후면부 쿼드 카메라가 장착됐다. 국내에서 해외 제조사의 5G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애플을 제외하면 외국 제조사들이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국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렸다. 특히 중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샤오미가 합류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31을 37만4000원에 내놨다.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51도 58만2000원으로 출고가를 정했다. 두 모델 모두 후면부 쿼드 카메라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삼성페이 등 편의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도 30만원대(36만9600원) 중저가 스마트폰 LG Q61을 지난달 29일 출시했다. 후면부 쿼드 카메라와 6.5인치 디스플레이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시장의 강자인 애플은 구형 스마트폰 폼팩터에 최신 칩셋을 내장한 50만원대 아이폰SE로 중저가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스마트폰 시장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저가 제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74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5월 중순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점을 찍고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중저가 제품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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