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학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강대는 지난달 수학과와 전자공학과 학부생들이 온라인으로 치른 2개 과목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 의심 신고가 접수돼 해당 시험 성적을 무효 처리했다.
수학과 시험의 경우 수업 수강생 일부가 개방된 강의실에 모여 함께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 다른 학생들에게 적발되면서 알려졌다.
서강대는 학교 차원에서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교수 재량하에 시험을 볼 수 있게 했다.
담당 교수는 중간고사를 무효로 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같이 시험을 본 학생의 명단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 중이다"며 "학교에서 공식적인 결과가 나오면 다시 알려 드리겠다"고 전했다.
연세대도 학생 300여 명이 듣는 교양과목 온라인 쪽지 시험에서 학생들끼리 답안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학생이 시험 답안을 공유한 사실을 '집단지성'이라며 인스타그램(SNS)에 올리면서 해당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이 글을 본 다른 학생들이 담당 교수에게 이의 제기를 했다. 담당 교수는 이번 학기 동안 치러진 쪽지 시험을 전부 무효 처리하고, 에세이 평가로 성적을 산출하기로 했다.
한양대에서는 대리 시험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한양대 학생 커뮤니티에는 "돈을 받고 (온라인) 시험을 대신 쳐주겠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한편 인하대는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대생들을 모두 0점 처리했다.
인하대는 지난 3~4월 온라인으로 치른 중간시험과 단원평가 등에서 부정행위를 한 의대생 91명에 대해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하고 담당 교수 상담과 사회봉사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인하대는 전공과목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온라인 시험을 치렀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곧장 진상조사에 돌입해 2학년 41명 학생이 세 차례에 걸쳐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1학년 학생들 50명 또한 지난 4월11일 치러진 '기초의학 총론'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을 이용해 답안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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