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일색인 인슐린 주사제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국내 최초로 펜 형태 인슐린 주사제 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풍림파마텍과 함께 2025년께 이 주사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3일 셀트리온은 “의료기기 전문기업 풍림파마텍과 함께 ‘맞춤형 진단 치료 제품’ 개발 국책과제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국책과제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바이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공모한 과제다.
셀트리온이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고 풍림파마텍은 이 약품을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펜형 주사제를 개발한다. 사업규모는 4년간 총 40억원으로 이중 30억원은 정부가 지원한다.
셀트리온과 풍림파마텍은 2025년께 시장에 펜형 인슐린 주사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주사제는 1회에 80유닛까지 투여 가능한 자동주사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약 4억6300만명으로 추산되는 당뇨 환자 중 절반가량이 인슐린 펜형 주사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인슐린 시장은 사노피, 릴리,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제약사가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하고 있다.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도 사노피와 릴리가 합의한 제품만 판매되고 있다. 국내 인슐린 시장은 노보노디스크가 45%를 점유하는 등 제품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줄곧 제기돼 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고비용, 투여 방법의 불편함, 바늘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가 주사요법을 중단하는 당뇨 환자 비율이 77%에 달한다”며 “국산 자재로 만든 펜형 인슐린 주사제를 개발하면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당뇨 환자들이 보다 낮은 비용으로 사용 편의성이 큰 주사제제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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