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관련 성매매를 알선하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이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6부(김래니 부장판사) 심리로 유인석 등 총 6명의 업무 상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유인석 전 대표의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실질적인 가담 정도나 양형에 참작할 사유 등을 정리해 의견서로 제출하겠다"면서도 유리홀딩스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의견을 향후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유인석 전 대표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0)와 함께 2015~2016년 해외 투자자에게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밖에도 그는 승리와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며 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유리홀딩스 자금을 직원 변호사비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 버닝썬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과 골프를 치면서 약 120만 원의 비용을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으로 결제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유인석 전 대표는 지난해 '버닝썬' 사건이 터진 후 승리의 동업자이자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 멤버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것이 드러났고, 당시 결혼 후 2년 만에 드라마를 통해 복귀했던 박한별은 뜻하지 않은 비판 여론에 부딪혔다.
이에 박한별은 "저의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들, 의혹들로 인하여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모든 시련을 저희 가족이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인도하는 과정이라 받아들이며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후 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인석 전 대표와 함께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승리는 지난 3월 입대해 사건이 군사법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승리는 군사법원에서 따로 재판을 받는다.
승리는 지난해부터 입영 대상자였으나 버닝썬 수사를 이유로 한 차례 입대를 연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구속 위기를 면했고, 이후 수사가 종료됨에 따라 병무청은 승리에게 입영 통지서를 발송했다.
승리의 입대를 두고 도피성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심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병무청은 "일관되고 공정한 판결이 이뤄지도록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민간 법원 판결 결과 등의 진행 경과를 고려해 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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