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온라인 시험'을 실시함에 따라 부정행위도 속출하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 4월 치러진 한 수업의 온라인 중간고사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제보를 해당 교수가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수업 교수는 자신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 "몇 학생들이 그룹으로 시험을 치렀고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해당 학생들은 6월 3일 오후 1시 이내로 연락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대학이 진행 중인 온라인 수업에서 이와 같은 부정행위가 적발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건 인하대 의대다. 한 수업에서 1~2학년 학생 91명이 3월 초부터 집단 부정행위를 해오다 적발된 것. 이들은 특정 장소에서 단체로 온라인 시험을 보며 스마트폰으로 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강대 수학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들도 인하대 의대생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서로 모여 답을 공유했다. 서강대에 따르면 부정행위를 저지른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보긴 했지만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도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의혹이 일고 있다. 연세대에서는 교양과목 온라인 시험 도중 학생들끼리 정답을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고, 한양대의 경우 해당 학교 커뮤니티에 "온라인 시험을 대신 봐주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지금까지 적발된 '언택트 부정행위'의 대부분이 서울 및 수도권 주요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국 대학 기말고사 기간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만큼, 잇단 부정행위가 '예견된 참사'로 번질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강의실에서 시험을 볼 때와 달리 면대면 감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험의 부작용이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부터 속출하고 있지만 대면 시험을 치르기도 어렵다. 가천대는 지난 5월 말까지 대면 시험을 병행하다가 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학내에서 나오자 온라인 강의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되돌렸다. 경희대는 오는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발표했지만, 총학생회 등 학내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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