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타대회 새주인 급구"…골프계도 코로나 구조조정

입력 2020-06-04 15:30   수정 2020-06-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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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드라이브 샷을 멀리 날리는 선수들의 향연인 ‘월드 롱 드라이브(WLD) 투어’가 매물로 나왔다.

현 운영업체인 미국 골프채널은 “언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가 가진 WLD 투어 운영권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투어를 운영할 전략적 파트너를 구하기 전까지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4일 밝혔다. 골프채널은 2015년부터 WLD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1976년 시작돼 올해로 44년 역사를 가진 WLD 투어는 미국은 물론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등 세계 각지를 돌면서 대회를 연다. 대회는 남자부와 여자부, 시니어부(45세 이상 남자)로 치러진다. 지난해 9월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는 카일 버크샤이어(미국·22)가 406야드를 날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계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주요 투어 대회가 셧다운에 빠지면서 경영 상태가 악화된 골프채널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골프채널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직면한 위기와 스포츠업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나온 WLD 투어가 새 주인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WLD 투어는 2020시즌을 통째로 연기했다. 올해 취소된 대회만 5개. 마지막 남은 대회인 ‘WLD 챔피언십’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은 “WLD는 여전히 적은 비용을 들여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콘텐츠”라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자체가 취소된 상황이 WLD 매각 과정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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