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에도…하늘길 확대될 듯

입력 2020-06-04 17:48   수정 2020-06-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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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등 외국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항을 오는 8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이 중국의 외국 항공사 운항 중단 조치가 지속되면 중국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나온 조치다.

중국 민항국은 4일 기존 ‘국제선 운항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외국 항공사도 중국 내 국제공항 한 곳을 골라 매주 1회 운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말 국제선 운항계획을 내놓고 외국 항공사가 중국 국제공항 1곳을 정해 1주일에 1회만 운항하도록 했다. 또 3월 12일을 기준으로 중국행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 외국 항공사에는 1주일 1회 운항도 못하게 해왔다.

이 조치로 인해 3월 12일 당시 중국행 노선을 모두 중단한 상태였던 미국 항공사들은 이후에도 운항이 금지됐다.

델타, 유나이티드 등 미 항공사들이 지난달부터 운항 재개를 요청했으나 중국 민항국은 허가를 계속 미뤘다. 이에 미 교통부는 3일(현지시간) “오는 16일부터 중국이 미국 항공사에 허용하는 규모로 중국 항공사 운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이 16일까지 미 항공사 운항을 계속 막을 경우 양국 간 하늘길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 항공사의 미국 운항이 막힐 위기에 놓이자 중국이 대응 조치로 허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또 ‘적격 항공사’는 항공편을 더 늘릴 수 있는 길도 열어놨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 1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증편을, 중국 노선이 중단된 다른 한국 항공사들은 운항 재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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