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공공기관 재택근무 작년보다 22배 증가

입력 2020-06-04 07:37   수정 2020-06-04 07:39

올해 1분기 공공기관(부속기관 포함) 재택근무 인원이 3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부 각 부처 산하 공공기관 363곳의 재택근무 인원은 3만114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공공기관 임직원(정원 기준)이 41만8203명인 것을 고려하면 13명당 1명꼴이다. 이는 지난해 재택근무 인원(1408명)의 22배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대비 재택근무 인원 비율을 보면 292명당 1명꼴이었다.

올해 1분기 재택근무 인원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산업은행으로 총 2385명이 재택근무를 했다. 그다음으로 한국가스공사(261명), 한국전력공사(1823명), 한국도로공사(1376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1108명), 한국농어촌공사(10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산업은행과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은 지난해 재택근무자가 한명도 없었다.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임직원 대비 재택근무 인원 비율은 72.2%였고 한국가스공사는 48.2%, 한국전력공사는 7.8%, 한국도로공사는 15.9% 등이었다.

공공기관 중 임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철도공사로 근무인원 총 3만2000염여 가운데 재택근무 인원은 72명에 그쳤다. 임직원 1만6000명이 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명만 재택근무를 했다. 임직원이 1만3000명이 넘는 중소기업은행도 재택근무 인원이 없었다. 재택근무 인원이 적은 공공기관 중에는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자율 조정하는 시차출퇴근형 근무를 하는 등의 탄력근무를 하는 곳도 있었다.

대학병원 등 공공 의료기관은 임직원이 5만명에 가깝지만 1분기 재택근무 인원이 전무했다. 서울대병원 등 교육부 산하 대학병원 및 치과병원 15곳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 2곳 등 17개 의료 공공기관 임직원은 1분기 4만8278명에 달했지만, 이 중 재택근무자는 한명도 없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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