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수도권 30개 교회 63명 확진…2차 감염 절반 이상"

입력 2020-06-04 09:15   수정 2020-06-04 09:17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원어성경연구회, 부흥회 등 종교 내 소모임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 확산되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오늘까지 수도권의 30개 교회에서 6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며 "가족·지인 등 2차 감염도 33건(52%)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원어성경연구회와 인천 개척교회,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한국대학생선교회 등과 관련한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규모가 작다고 해서 무시할 수 없다. 소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은 가족과 지인으로 전파되고 다시 지역사회로 전파돼 더 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신속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감염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들도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도권의 추가 확진자 관련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수도권 병상 공동 활용을 위한 모의훈련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 차관은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비상 상황에서는 기존의 시도 행정구역을 뛰어넘는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난 3월 대구·경북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며 훈련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의훈련은 다른 권역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른 시도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째가 되어가고 어제(3일)부터 3차 등교가 시작됐다. 한 순간의 방심이 지금까지의 방역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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