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과 관련해 비난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북한 대외 선전매체가 북한 주민 호응을 소개하면서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와 '메아리'는 5일 북한 각 지역의 주민들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남한을 비난하는 내용을 실었다.
이들은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대북전단 살포를) 수수방관하고 묵인 조장하는 남조선 당국의 음흉한 심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탈북민을) 돌격대로 내세워 우리 내부를 흔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당국이 더러운 짓을 할수록 우리 1000만 군민의 보복 의지만 백배해지고 저들의 비참한 종말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상상할 수 없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했다.
대북전단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에 대해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용서라는 말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가 주민의 입을 빌려 남측 정부를 비난하는 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 힘을 싣고 비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또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는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전단이 계속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 담화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주민 반응은 노동신문이 아닌 대외 선전매체에서만 보도해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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