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자산운용이 투자했던 수액용기 전문 제조업체인 메디파마플랜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 등은 메자닌 투자를 집행했던 메디파마플랜에 대해 대전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메디파마플랜의 재산 보전 등을 위한 포괄적 금지 명령 처분을 내렸다.
메디파마플랜은 1981년 설립된 수액용기 전문 제조업체다. 수액 주머니의 고무 부분을 착탈식으로 변경해 주사바늘을 찔러넣지 않고 부품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수액이 흘러 나오게 하는 방안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CJ제일제당 수액사업부를 인수했다가 3년 뒤 재매각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14년도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억원을 투자받았고, 키움 측은 3년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칸서스자산운용과 와이어드파트너스도 메디파마플랜의 성장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해 2016년 투자에 나섰다. 공동GP로 운용하고 있는 블라인드펀드 칸서스네오를 통해 메디파마플랜의 전환사채(CB)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다. 투자금 규모는 250억원 가량이었다.
메디파마플랜은 기세를 몰아 기업공개(IPO)까지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6년 매출액 315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찍은 뒤 이듬해 매출액 217억원과 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에는 메디파마플랜 채권에 대한 기한이익상실(EOD)까지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네오 측 관계자는 "메디파마플랜에 대한 회생 인가가 이뤄지면 신규자금을 지원하거나 매각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20억원 규모로 결성된 블라인드펀드 칸서스네오는 메디파마플랜 외에도 ▲금호고속 ▲JS코퍼레이션 ▲동부팜청과 ▲현대무벡스 등 5개 기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었고, 현재 메디파마플랜만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