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최근 통합당 사무총장에 재선 의원 출신 원외 당협위원장인 김선동 전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조직부총장에 당 사무처 공채 출신인 함경우 당협위원장(사진)을 기용했다. 김 사무총장과 함 부총장은 지난 총선에서 각각 서울 도봉을과 경기 고양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당 전략·조직·인사·재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현역 중진 의원이 맡아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정강·정책 개정 등 ‘파괴적 혁신’에 나선 김 위원장이 당내 기득권을 가진 원내 인사들과 물리적 거리를 둬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중도층 민심을 되찾아오기 위해선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직접 뛰었던 낙선자들이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호남 출신인 함 부총장의 임명은 김 위원장이 ‘호남 공략론’을 강조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함 부총장은 20여 년간 당내 조직 관련 부서 등에서 근무했다. 함 부총장은 “무너진 당 조직을 재건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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