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5월 판매 실적 발표를 통해 “GV80는 1만1000대, G80는 1600대가 넘는 사전 예약판매 실적을 나타냈다”며 “하반기 이들 신차를 앞세워 목표 이상의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포츠세단 G70 등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보다 105.9% 급증한 2만1233대를 판매했다. 2016년 제네시스 브랜드 미국 출시 이후 최대였다. 올해 1월(1399대)과 2월(1587대) 판매량도 전년보다 각각 14.3%와 8.5%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3, 4월 판매량이 1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5월 판매량(1350대)은 미국의 경제 재개 조치 등의 영향으로 회복됐다. 로소 CEO는 “판매량 반등은 제네시스가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하는 브랜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네시스는 현지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컨시어지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전담 직원이 고객 집 앞으로 시승차를 가져오고 차량 구입 시 원하는 장소로 배송한다. 10년·10만 마일(약 16만㎞)에 달하는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품질 보증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에선 4월부터 두 달 연속 월 1만 대 판매를 달성하며 고급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량이 17만5000대로 연초 목표치(11만6000대)를 50% 이상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평균 판매단가(ASP)가 6900만원에 달하는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는 현대차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제네시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만5000대 늘어날 전망”이라며 “제네시스에서만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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