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한 주간 행보에 대해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것 없었고, 지지층에는 상처를, 상대 진영에는 먹잇감을 줬다"고 혹평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온 장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절실한 과제는 1년 후 시작될 대통령 경선이라는 링에 오를 후보를 키우는 것"이라면서 "독점하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마이크를 나눠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자서 큰 마이크를 독점하고 있으면 김종인 위원장이 떠난 자리에 관중 없이 치러지는 황량한 대선 레이스만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의원은 "보수를 부정하는 것이 개혁과 변화가 될 수 없다"면서 "하늘이 두 쪽 나도 미래통합당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런 목소리에 '시비 걸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도 신경질적인 선생님의 모습"이라면서 "우리가 추구해온 자유의 가치를 물질적 가치라는 협소하고 속물적인 가치로 전략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표 기본소득제'에 대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의 가치는 '돈을 얻어 빵을 사는 의존적 가짜 자유'가 아니라, '빵을 살 수 있는 능력에 기반한 진짜 자유"라면서 "빵을 살 수 없는 분들에게 빵을 살 자유를 드리기 위해 굳이 기본소득제를 도입할 이유는 없다"고 못 박았다.
빵 살 돈이 부족하면 국가 재정 여력을 고려해 청년 수당을 확대하고 기초 노령연금, 아동 수당, 보육료 등을 올리는 방식이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장 의원은 "정치 영역은 연구만 하고 있는 영역이 아니다. 던진 쪽이 책임지고 내놓아야 한다. 자, 어떻게 기본소득제를 실시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필요한데 실현 가능성이 없어서…쩜쩜쩜'의 모습은 대학교 실험실이나 정책 연구기관에서 할 말이지, 책임 있는 공당의 지도부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 주는 비상대책위가 준비되지 않은 말들, 해서는 안되는 말들을 막 던지며 군림할 것이 아니라, 정교한 대안을 내놓고 당원들을 설득하고 함께 고민하는 겸손한 모습으로 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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