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막말·혐오가 돈이 되는 유튜브 세상

입력 2020-06-07 08:35   수정 2020-06-07 08:37

스트레이트(사진=MBC)

오늘 7일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유튜브 세상에서 수익 창출 수단인 ‘슈퍼챗’과 유튜버들의 ‘막말, 혐오’ 방송의 관계에 대해 추적 보도한다.

극우 유튜버들의 막말·혐오 방송이 도를 넘어섰다. 진영 논리에 기반한 가짜 뉴스나 음모론의 전파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과 증오까지 판 치고 있다. 구글이 이른바 ‘노란 딱지’ 정책으로 유해 콘텐츠에 대해 광고를 붙이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이는 단지 광고주만 보호하는 정책에 불과하다. 노란 딱지가 붙는다고 콘텐츠가 차단되지 않는다. 광고만 붙지 않을 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광고’가 아닌 다른 수익 창출 수단이 극우 유튜버들의 막말·혐오 방송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스트레이트는 극우 유튜버들이 슈퍼챗을 통해 얼마나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지, 구체적인 수익 분석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전세계 슈퍼챗 수익 순위의 2, 3위가 한국의 우파 유튜버였다. 수익 규모도 상상 초월이었다. 구체적 내용은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

한 극우 유튜버는 스트레이트에 이렇게 고백했다. “감성을 자극하면 돈이 쏟아진다.”, “정직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시청자들이 돈을 주는 방향으로 말한다.” 한마디로 다들 “코인에 미쳐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진보 코인, 보수 코인 뭘 탈까?’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 진보, 보수 어느 쪽이 돈이 더 될까에 따라 방송의 방향을 잡겠다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충성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전달하고 있단 얘기다. 슈퍼챗이 오히려 가짜 뉴스와 막말,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스트레이트는 ‘슈퍼챗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슈퍼챗을 통한 유력 유튜버들의 수익 자료뿐 아니라 슈퍼챗 수익을 올리기 위해 무슨 일들이 유튜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도 공개한다. 슈퍼챗 문제에 대해 구글의 입장은 무엇인지, 슈퍼챗이 만들어낸 부작용에 구글의 책임은 없는지도 따져봤다. 구글이 슈퍼챗을 내놓으며 내걸었던 목표는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친밀한 소통’이었다. 이 목표는 이뤄지고 있는 걸까. 6월 7일 일요일 밤 8시25분,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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