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하고 분산하고…코로나 시대 오피스 트렌드 변화

입력 2020-06-08 14:07   수정 2020-06-08 14: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기업들이 유연근무나 스마트워크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면서 오피스가구 시장에서도 이에 따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많은 인원들이 밀집해서 일하던 사무실은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일하지만 독립된 공간에서 분산해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변신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사무가구 시장에서도 제품 매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사무가구 1위 업체 퍼시스의 지난 1분기 제품 판매실적 분석 결과 △공간 분리·거리두기 △독립된 업무공간 구획 △비대면 업무 인프라 구축 등과 관련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일상화됐던 '오픈 오피스' 트렌드가 '사무실 내 거리두기'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무실 내에서 옆자리 동료들과 공간을 구분하는 '패널 제품'(파티션)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무실에서도 열린 소통이 강조되며 업무 공간을 구분하던 파티션을 없애는 추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패널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었다. 이런 추세가 올 들어 코로나19가 대유행 하면서 사무실 안에서도 감염을 예방하기 공간 분리 수요가 커지면서 패널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무실 내 밀집해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흩어져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구도 인기다. 한 사무실로 출근하지만 모두 모여있는 책상보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소파나 1인 부스에 흩어져서 일하다가 필요할 경우 모이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퍼시스의 시스템부스 '스팟'은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91% 늘어났다. 개방형 사무실에서도 별도로 독립공간을 제공하는 데다 번거로운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아도 패널을 추가하거나 분리해 공간을 구분지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인 집중업무 공간으로 쓸 수도 있고 필요할 경우 부스를 여러개 연결해 쓸 수 있다.

언택트(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되면서 사무실에서도 화상회의, 커뮤니케이션기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인프라 구축도 늘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IT결합 회의시스템인 '비콘'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모니터 거치대를 통해 대형 화면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무선 화면공유시스템인 '클릭 쉐어'로 모니터 화면을 전환할 수 있도록 제작돼 화상회의 등에 적합한 제품이다.

퍼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독립적이며 분리된 사무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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