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알짜 계열사 매각 탓에 사업 기반이 약화된 데다 업계 경쟁 심화로 순손실이 거듭되면서 자본잠식 우려까지 나오면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운영자금 용도 4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30억원 등이다. 금호전기는 신주피이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경영상 목적 달성과 신속한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의 납입 능력, 투자 의향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호전기는 오는 8월에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100억원어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50억원씩 두 차례 걸쳐 자금을 조달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 금호전기는 2018년 종속회사 루미마이크로와 금호에이치티를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심천법인 생산 중단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2017년 말 연결 기준 101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말 629억원으로 줄었다. 실적이 탄탄했던 금호에이치티가 연결에서 제외되고 업계 경쟁이 계속 심화하고 있는 탓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자가 빠르게 늘면서 금호전기의 주력 사업인 LED 조명 제품의 판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4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유동자산을 초과하는 유동부채로 인해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특기사항으로 계속기업 가정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언급됐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자본잠식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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