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로켓' 상승, 6월 FOMC에 달렸다…관전포인트 '셋'

입력 2020-06-08 15:00   수정 2020-06-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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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거침 없이 질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둔화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 세계 각국이 푼 '돈의 힘'이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 'V'자 반등으로 높아진 주가수준은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추가 상승 여부가 달렸다고 봤다.

◆넉 달만에 2200선 회복한 코스피

8일 코스피지수는 넉 달 만에 장중 220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이다. 한때 2217.21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장중 22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20일 2228.18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가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9.5%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0만9000명 증가했다. 전망치 833만명 감소를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해고 상태였던 근로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고, 이는 그동안 증시를 이끈 경기회복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고용지표의 깜짝 개선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아마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재기의 날"이라며 "미국 경제가 'V'자형을 넘어서 로켓처럼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로켓 상승' 기대감도 있다. 첫번째 고비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9~10일 예정된 미국의 6월 FOMC회의 결과다. 회의 결과에 따라 유동성 장세의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수익률 곡선 정책 언급 나온다면 '서프라이즈'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어떤 정책이 발표되는지에 따라 향후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주목할 정책으로 '선제지침(포워드가이던스) 강화' '마이너스금리정책(NIRP)' '수익률곡선제어(YCC)'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선제 지침이란 중앙은행이 미래 정책의 방향성을 외부에 알리는 일종의 소통 방법이자 정책 수단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3~4월 Fed는 "경제가 최근 이벤트를 이겨내고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길로 들어섰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의 범위를 유지할 것"이란 선제지침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제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리 유지 시점이나 수치 등을 명확히 밝혀달라는 것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정책 경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미 Fed의 총자산은 7조1000억달러로 늘어난 상태고, '제로 금리'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이번 FOMC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제롬 파월 Fed의장이 공개적으로 정책 시행을 부인했고, Fed 내부 분위기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 중인 유럽과 일본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배제에 힘을 싣고 있다.

따라서 이번 FOMC 회의의 핵심은 수익률곡선제어 정책 발표 여부와 강도다. 현재 Fed는 선제지침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수익률곡선제어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 수익률곡선제어 정책은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매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국채를 매입해 장기물 금리를 낮추는 양적완화(QE)보다 효과적이란 주장도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BMO캐피탈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6개월 내에 수익률곡선제어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6월 FOMC에서 관련 정책 실시에 관한 의견 표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Fed가 단기채(bill)와 중기채(note) 금리 레벨을 제어할 것이라는 데 대해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다"며 "만약 Fed가 1940년대 제 2차세계대전 당시 장기채 금리를 2.5%로 고정한 것과 같은 정책을 언급한다면 증시는 깜짝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금리를 제한하면 민간의 조달비용이 감소해, 경기회복 기대감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채선희/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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