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60)에 대한 부검에서 '주저흔'이 발견돼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경찰서는 사망한 손씨에 대한 부검 결과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8일 밝혔다.
손씨에 대한 부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됐으며, 그 과정에서 손목과 배 등에서 '주저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주저흔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한 번에 치명상을 가하지 못하고, 여러번 자해를 시도하다 생긴 상처를 말한다. 법의학에서 극단적 선택 및 타살 등 사망 경위를 가릴 때 중요한 단서로 사용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밤 10시 55분께 손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에 따라 손 씨의 자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화장실에 숨져 있는 손 씨를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유서는 물론, 외부인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손씨의 사망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외부인 침입이나 현장 상황, 발견 당시 모습 등을 볼 때 외부인 침입에 의한 타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오전 10시57분께 혼자 귀가하는 손씨의 모습을 확인했고, 이후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한 밤 10시55분까지 손 씨의 집에 출입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상세 부검 소견은 약·독물 검사 결과가 나오는 2~3주 뒤에나 나올 전망인 가운데 경찰은 숨진 손 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후 최종 통화·메시지 등 수신 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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