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기업 "교량 점검시설 고정장치 국내 첫 양산"

입력 2020-06-08 18:15   수정 2020-06-09 00:34

충북 충주의 도로 안전시설물 제조기업인 다산기업(대표 장혜영)은 올해 교량 점검시설 보강 고정장치 및 경고음 장치의 대량생산에 나선다. 이 회사는 교량 점검시설의 고정장치가 부식되거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이 장치를 개발했다. 장혜영 대표는 8일 “2018년 충남 공주에서 교량 보수작업 중이던 근로자의 교량점검 시설이 무너진 사건을 계기로 장치를 개발했다”며 “근로자들이 안전한 시설물에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올해 5억원을 들여 이동식 분사형 도료 설비와 교량에 체결하는 콘크리트 매립형 안전장치(교량 점검시설 매립 앵커) 양산에도 들어갔다. 콘크리트 매립형 안전장치는 한국도로공사와 국내 대학이 공동으로 구조성능을 시험한 결과 기존 교량(350㎏)보다 점검시설이 견딜 수 있는 하중(5700㎏)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근 공동대표는 “이 제품이 안성~성남고속도로 교량에 설치됐고 앞으로 고속도로와 신규 도로의 교량 건설 현장에도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도로 철제 가드레일, 교량 배수시설, 도로 표지판 등 도로 안전시설물을 국토관리청, 한국도로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알루미늄 교량 배수시설은 모래받이 일체형 배수 파이프 형태로 제작돼 여름철이나 겨울철 배수 막힘으로 인한 도로 결빙과 물 넘침을 막을 수 있다. 에이치(H) 형태의 구조로 만들어 별도 장비나 기구 없이 배수관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2016년부터 한국도로공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 중이다.

다산기업은 올 들어 베트남 정부와 공동으로 도로 안전시설물을 개발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장 대표는 “베트남과의 제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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