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빌딩, 경매 시장 몸값은 '키다리급'

입력 2020-06-08 17:26   수정 2020-06-09 01:39

전국 법원경매 시장에서 연면적 99~330㎡ 규모의 ‘꼬마빌딩’ 몸값이 치솟고 있다. 건물 한 채에 4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리는가 하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00%를 넘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용산구 청파동 근린주택에 대한 1회 경매 입찰에는 총 42명이 응찰했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있는 이 주택은 연면적 273㎡인 3층짜리 꼬마빌딩이다. 감정가는 9억143만원에 책정됐으나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14억6000만원에 최종 매각됐다. 낙찰가가 감정가에 비해 1.6배가량 높았다. 지난 4월 말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중구 저동의 연면적 219㎡ 꼬마빌딩에 대한 1회 경매 입찰에도 2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이 경매 거래의 낙찰가율은 137%였다.

꼬마빌딩의 낙찰가율이 200%를 넘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경매 거래에서는 통상 낙찰가율이 80%를 넘기면 고가 낙찰로 본다. 지난달 11일 서울북부지법에서 1회 경매 입찰이 진행된 도봉구 도봉동의 한 꼬마빌딩은 낙찰가가 5억2070만원이었다. 감정가는 2억47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211%에 달했다.

법원경매 시장에서 꼬마빌딩의 인기가 높아지는 건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꼬마빌딩의 법원경매에는 평균 12.4명이 응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평균(3.1명)에 비해 4배가량 많다. 또 서울 지역 꼬마빌딩의 지난 4~5월 평균 낙찰가율은 155%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 평균인 72.5%의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경매 전문가들은 법원경매 시장에서 꼬마빌딩의 인기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꼬마빌딩은 최근 경매 시장에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매에 나오는 족족 높은 응찰률과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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