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도 접수하겠다"…외국업체 공세 맞서 금융·공공부문 수주 확대

입력 2020-06-08 17:29   수정 2020-06-09 01:11

외국 기업이 장악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금융과 공공 부문에서 ‘국산 플랫폼’의 높은 보안성을 주무기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을 도맡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박기은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NBP의 기술력은 외국계 기업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공공사업에서 존재감 드러내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2조7818억원으로 예상된다. 2022년엔 3조7238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8년 외국 업체의 한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67%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NBP가 국산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NBP는 주로 공공과 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한화생명, 삼정KPMG(금융부문)와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은행, 미래에셋대우,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기획재정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코레일 등이 NB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NBP가 금융·공공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외국 기업에 비해 서버 관리가 수월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금융보안원의 금융 분야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 등 금융정보를 처리하는 경우 시스템과 서버가 국내에 있어야 한다. 본사가 외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관리 인력이 많은 국내 기업이 유리한 구조다.

박 CTO는 “NBP는 금융 교육 게임 등 16개 산업 카테고리, 156개 클라우드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며 “금융·공공 부문에서 사업을 확장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으로 눈 돌리는 네이버

NB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공공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더 큰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NBP는 기존 4만 명이던 KERIS의 ‘e학습터’ 서버 수용 인원을 온라인 개학 당시 13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공적 마스크 수량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운영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서버를 제공하기도 했다. 박 CTO는 “코로나19를 계기로 NBP의 기술력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를 통해 더 다양한 공공 부문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P는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과 손잡고 ‘아시아커넥트펀드’를 출범한다고 8일 발표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아시아 지역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다. 올해 말까지 1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추가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NBP는 아시아커넥트펀드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지역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이들 스타트업과 함께 아시아 클라우드 시장 확대도 모색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SaaS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은 성장이 더디다”며 “이 틈새를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김주완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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