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의료진 등 500명 동원 이벤트' 추진에 노조 뿔났다

입력 2020-06-08 18:48   수정 2020-06-08 18:50


대구시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봉사자 500명을 격려하는 행사를 개최하려 하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노동조합이 "보여주기식 격려가 필요한 게 아니다"고 8일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시와 공사는 오는 23일 달서구 이월드에서 드론 300대를 동원한 공연과 이월드 자유이용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기 위해 경북대병원 등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 공문을 보내 참석자 명단을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전국적으로 매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료진 등 500명을 동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시는 안일해진 인식에 다시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 전시행정에 다시 한번 분노한다. 지역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은 이러한 보여주기식 격려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시는 지역 의료진이 느끼는 파견 의료진과 차별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 협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차 유행에서 겪은 어려움을 직접 듣고 부족한 부분을 정비하는 등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구시는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봉사자 500명을 동원해 격려 이벤트를 하려는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의 강한 반발에 시측은 공사와 격려 행사 개최 여부를 재검토해 수일 안에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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