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전업 신용카드사의 재무지표 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상위권 전업 신용카드사에 비해 사업 지위와 재무안정성이 뒤처지는 중하위권 전업 신용카드사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8일 전업 신용카드사에 대한 올 상반기 정기 평가를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7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신용등급을 모두 그대로 유지했다. 신한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는 AA+, 현대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는 AA, 롯데카드는 AA- 등이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여부를 관찰해 전업 신용카드사의 신용도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이용실적 성장률이 부진했다. 이 때문에 전업 신용카드사의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측면의 하방 압력도 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2분기 들어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사업 환경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제조업 가동률과 실업률 등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적극적인 금융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민간소비에 밀접하게 연동된 산업 특성상 전업 신용카드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상위권 전업 신용카드사에 비해 사업과 재무 상태가 열위한 중하위권 전업 신용카드사의 재무지표 변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업 신용카드사는 신용 경색 상황에서 상위사에 비해 조달 비용 안정화에 시간이 걸린다"며 "올 하반기 상위사와 하위사의 조달 비용 차이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1분기 7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합산 총자산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1.6%를 나타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출채권 매각 이익 확대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에 본원적인 수익성 개선 여부를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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