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기차 사업에 약 3조원(20억 파운드)을 쏟아부으며 진출했지만 지난해 3년 만에 철수한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중단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시제품 이미지를 공개했다. 다만 다이슨이 전기차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
9일 다이슨에 따르면 약 7500억원(5억 파운드)을 들여 제작한 다이슨 전기차 시제품의 무게는 2.6t(톤), 전장 5m에 달하는 7인승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해당 차량은 대형 휠이 장착돼 회전시 저항이 낮고, 지상고가 높아 다양한 주행환경에 적합하다. 3열 좌석을 갖춰 최대 성인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온도를 비롯한 다이슨의 공기정화 기술까지 실내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이 탑재됐다고 다이슨 측은 설명했다.
다이슨은 전기차 프로젝트를 위해 '디지털 전기 모터'와 '1단 변속기' 및 최첨단 '파워 인버터'로 구성된 맞춤형 '통합 고효율 전기 구동 장치(EDU)'를 개발했다. 작고 가볍게 제작된 이 장치는 전방과 후방의 서브 프레임에 탑재됐다.
고용량의 '배터리 팩 어셈블리'는 충격을 보호할 수 있는 견고성을 갖췄고 차체 구조의 필수적 부분인 탑승자 실내공간과 차량 무게를 모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관계자는 부연했다. 알루미늄 배터리 팩 케이스는 다양한 크기와 유형의 배터리 셀까지 장착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제작됐다.
앞서 2016년 다이슨은 차별화된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싱가포르에 전기차 제조시설을 짓고 2021년까지 전기차를 실제 출시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결국 수익성에 발목이 잡혀 다이슨의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최고 엔지니어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는 다이슨의 기업 철학으로 이번 전기차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전기차 문제점을 최첨단의 기술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훌륭한 공학적 성과를 이뤄냈고 이를 다이슨의 다양한 연구개발(R&D) 분야에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기에 이번 도전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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