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례대표 시켜달라"…이용수 이용하려던 정치인 또 있었다

입력 2020-06-09 18:50   수정 2020-06-09 21:04


윤미향 의원 외에도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이용하려는 정치권 인사가 또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총선기간 한 정치권 인사가 이 할머니에게 "본인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가 될 수 있게 청와대에 얘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이 할머니가 청와대에 연락했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 수양딸 곽모씨는 9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지난 총선 기간)특정인물로 부터 이 같은 부탁을 받고 청와대에 전달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곽씨는 이 특정인사가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의원과 관련한 후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후 여권에선 배후가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정의연 측은 그동안 이 할머니 배후로 최 대표를 지목해왔다.

곽 대표는 "배후는 없고, 정의연 관련 폭로는 어머니가 스스로 결정해서 한 것"이라며 "다만 해당인사는 어머니에게 접근해서 윤미향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곽씨는 "어머니를 이용하려는 정치인이 많다"며 "주변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인들이 이 할머니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 할머니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공식 행사에 이 할머니를 네 차례나 초청했다. 이후 여러 여권 정치인들이 이 할머니에게 접근해왔다는 게 이 할머니 지인들의 주장이다.

한편 이 할머니가 청와대에 실제로 연락했는지 여부에 대해 이 할머니 측 수행원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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