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의원은 10일 SNS에 "죽창가를 부르자면서 '친일이냐 반일이냐'를 선동하고 '애국이냐 이적이냐'로 편을 가르더니 정작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은 짓밟히고 위안부 운동권 명망가들만 국회의원이니 장관이니 자기 배를 불리고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과연 이게 제가 살아온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냐"고 물었다.
그는 "김정은, 김여정 남매가 대북 전단 살포에 진노했다고 해서 '백두 혈통' 남매를 자극하면 안된답시고 국민의 헌법상 자유를 경찰과 군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거나 심지어 국회가 원 구성을 마치면 '대북 전단 살포금지'를 1호 입법으로 완료하겠다고 한다"며 "제가 살아왔고, 앞으로 우리 미래 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일갈했다.
서 의원은 "우리 미래통합당의 정체성을 염려하는 의견도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은 세금으로 집행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국민들이 '소고기를 사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라며 제 돈 쓴 듯 뿌듯해하는데, 덩달아서 우리 미래통합당도 '김이 나는 빵을 먹을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면 되는 것인지, '보수'라는 용어, '자유 우파'라는 표현은 참말로 앞으로는 입에 담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과연 이게 제가 지켜온 우파 정당의 정체성이냐"고 물었다.
그는 "물론 1987년 이후 수십 년에 걸쳐 행정과 사법, 교육과 문화, 노동과 시장을 장악해온 586 부패권력, 이 낡은 기득권 세력과 싸워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도 낡은 관행 따위는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진정한 보수주의 정당이라면 '미래 세대가 먹고 살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존재 가치라는 것을, 고통은 분담하고 열매는 나누는 '세대 간 균형 발전'이야말로 우파 정당의 존립 이유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