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다큐어의 도전…단백질 유전자로 통증완화

입력 2020-06-10 17:26   수정 2020-06-11 03:13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업체 루다큐어의 통증 완화 신약물질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김용호 루다큐어 대표(사진)는 “지난달 신경병증 통증을 완화하는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한 전임상시험을 통해 만성통증의 통증 완화 지속시간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루다큐어는 생체 내 단백질 유전자를 활용한 통증 완화 시험 결과 무통증 시간이 연장되는 전 임상시험 결과를 얻었다. 항암이나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신경계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가 최근 연구개발하고 있는 코드명 ‘RCI002’는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단백질 치료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치료제는 대장균에서 단백질 유전자를 합성해 발현시킨 뒤 치료 물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생체 내에서 발견한 단백질을 최적화시켜 몸속에서 장기간 통증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로 재조합하는 방식이다.

이 물질은 일반 병원에서 만성통증 완화제로 투약하는 진통제 가바펜틴(Gabapentin)보다 통증 완화 시간이 20배 가까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가바펜틴 65㎎/㎏(몸무게 기준)을 쥐에 투약하면 무통증이 4시간 정도 유지됐지만, RCI002 물질은 0.1㎎/㎏만 투약해도 3일 정도 무통증이 유지됐다.

루다큐어는 생체 내 만성통증 조절 단백질 유전자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한 번 주입으로 2~3년 동안 통증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증 완화제나 국소마취제, 마약성 진통제 등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다”며 “마약성 진통제는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지거나 중독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생체 내 단백질 유전자는 치료과정에서 내성과 중독성이 생기지 않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루다큐어는 2018년 7월 신경병증 통증과 안질환(안구건조증)의 통증을 치료하는 신약 물질 개발 바이오 전문회사로 출범했다. 김 대표는 가천대 의대 생리학교실 조교수를 겸하고 있는 의료인이다. 그는 “다양한 신경계 통증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사람의 몸과 친화적인 물질을 찾아내 신경병증 계열의 통증 치료제를 만드는 전문 바이오업체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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