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루다큐어 대표(사진)는 “지난달 신경병증 통증을 완화하는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한 전임상시험을 통해 만성통증의 통증 완화 지속시간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루다큐어는 생체 내 단백질 유전자를 활용한 통증 완화 시험 결과 무통증 시간이 연장되는 전 임상시험 결과를 얻었다. 항암이나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신경계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가 최근 연구개발하고 있는 코드명 ‘RCI002’는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단백질 치료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치료제는 대장균에서 단백질 유전자를 합성해 발현시킨 뒤 치료 물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생체 내에서 발견한 단백질을 최적화시켜 몸속에서 장기간 통증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로 재조합하는 방식이다.
이 물질은 일반 병원에서 만성통증 완화제로 투약하는 진통제 가바펜틴(Gabapentin)보다 통증 완화 시간이 20배 가까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가바펜틴 65㎎/㎏(몸무게 기준)을 쥐에 투약하면 무통증이 4시간 정도 유지됐지만, RCI002 물질은 0.1㎎/㎏만 투약해도 3일 정도 무통증이 유지됐다.
루다큐어는 생체 내 만성통증 조절 단백질 유전자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한 번 주입으로 2~3년 동안 통증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증 완화제나 국소마취제, 마약성 진통제 등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다”며 “마약성 진통제는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지거나 중독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생체 내 단백질 유전자는 치료과정에서 내성과 중독성이 생기지 않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루다큐어는 2018년 7월 신경병증 통증과 안질환(안구건조증)의 통증을 치료하는 신약 물질 개발 바이오 전문회사로 출범했다. 김 대표는 가천대 의대 생리학교실 조교수를 겸하고 있는 의료인이다. 그는 “다양한 신경계 통증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사람의 몸과 친화적인 물질을 찾아내 신경병증 계열의 통증 치료제를 만드는 전문 바이오업체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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