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재미’를 더하다
카카오페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는 지난 2월 27일 출시됐다. 출시 후 103일 만에 누적 증권계좌 개설자가 125만 명을 넘었다. 지난달 12일 100만 명을 넘긴 지 한 달여 만에 사용자가 25% 늘었다.
이처럼 빠르게 증가한 비결은 결제 편리성뿐 아니라 동전모으기 등을 통한 투자 재미를 더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카카오페이 증권계좌를 활용해 펀드에 한 번이라도 투자한 계좌는 현재 20만 개로 전체 계좌의 16%에 달한다. 하루 평균 5만 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금액이 큰 대형 증권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건수만 보면 5배에 이른다.
‘결제에서 투자까지’…강력한 프로모션
결제(카카오페이)와 투자(카카오페이증권)를 연결한 전략과 공격적 마케팅이 합쳐진 결과다. 지난달 말까지 카카오페이 계좌 잔액에 연 5% 수익률(100만원 한도, 나머지 금액은 연 0.6%)로 매주 이자를 지급했고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고객에게는 결제금액의 3%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적립해줬다.
이달부터는 ‘알모으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 지급해주는 알 리워드의 2배 금액을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알 리워드는 월 30회 한도로 결제할 때마다 지급된다. 이 서비스에는 1주일 만에 10만 명이 몰렸다. 서비스 신청 후 첫 결제를 하면 투자 지원금 2000원이 지정한 펀드 상품에 투자된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돼지 저금통을 모아 은행에 예금한 것처럼 이제는 계좌 속 잔돈을 모아 펀드에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투자 문화 만들겠다”
백만원 단위로 납입해야 한다는 펀드에 대한 인식도 바꿨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뒤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생기면 미리 지정한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 서비스도 4월 말부터 진행 중이다. 투자하는 펀드는 총 세 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합리적인 AI글로벌모멘텀 펀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EMP 펀드’, 키움자산운용의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분할매수 펀드’ 등이다. 1회 최소 투자금액은 1000원이다. 소액투자가 많다 보니 각 펀드의 설정액은 100억원 미만이다. 이중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분할매수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 11.92%로 셋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가 이 서비스를 통해 노리는 것은 ‘생활속의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결제-리워드-투자를 연결해 생활 속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사용자들의 금융 경험을 넓혀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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