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서울대 산업수학센터 및 보안기술 전문업체 크립토랩과 양자내성암호(PQC·post quantum cryptography) 기술을 개발해 고객전용망 장비에 도입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해킹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RSA 암호 방식은 소인수분해 방식을 쓴다. 암호를 풀려면 슈퍼컴퓨터로도 천문학적인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RSA 암호 방식은 순식간에 뚫릴 수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처럼 0과 1로 나뉜 이진법이 아니라 0과 1이 중첩된 양자이진법 단위를 사용한다. 이 방식으로는 아무리 큰 수의 소인수분해도 순식간에 이뤄져 RSA 암호 방식은 무용지물이 된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개발한 양자내성암호는 연립방정식을 기반으로 하는 격자 암호 방식을 사용한다. 양자컴퓨터의 연산 방식으로도 풀어내는 데 수십억 년이 걸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별도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 때문에 유·무선 모든 영역에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이 장비는 다른 장비 사이에서 트래픽을 주고받는 경로에 해당한다. 트래픽의 암호화 수준을 높여 향후 더 강력한 해킹 공격이 와도 막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주도로 IBM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양자내성암호 기술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송철 LG유플러스 NW기술운영그룹장(전무)은 “내년부터 시작할 양자내성암호 표준화에 앞서 별도 인프라 구축이 없는 보안 기술을 적용한 사례”라며 “앞으로 상용화될 다양한 통신 서비스에서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확대하도록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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