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소문 타고 있는 '딤채 김치'의 실체는

입력 2020-06-11 07:00   수정 2020-06-11 08:27

[06월 11일(07:00)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대유위니아그룹의 김치가 입 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해외에까지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설립하라는 '러브콜'까지 받고 있답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식품 제조가 아니라 생활가전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도 대유위니아그룹의 김치가 이처럼 호평을 받고 있는 사연은 무엇일까요.

대유위니아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는 위니아딤채입니다. 김치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양행으로 설립됐지만 2014년 대유그룹에 인수됐습니다. 사명도 기존 위니아만도에서 대유위니아로 바꿨죠. 지난해 사명을 다시 위니아딤채로 변경했습니다. 최대주주는 딤채홀딩스입니다. 올 3월 말 기준 지분 47.41%를 갖고 있습니다.

위니아딤채는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를 1995년부터 생산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35~38%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딤채 김치'는 위니아딤채의 일종의 판촉물입니다. 위니아딤채의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김치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답니다. 다양한 판촉물 아이디어를 고민한 결과 김치냉장고와 연계성이 높으면서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감안해 결정한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판촉물로 시작한 김치가 의외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종종 "김치 레시피를 알려 달라"는 소비자들의 전화 문의도 있다고 하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유위니아그룹 내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김치 제조 계열사를 주력으로 하자"는 말까지 나오기도 한답니다. 지금은 계열사 중 동강홀딩스 내 딤채 식품 사업부에서 김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논산에 실제 김치 공장이 있답니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직접 구매도 가능하도록 해놨고요.

대유위니아그룹은 김치를 활용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아동복지시설에 매년 김치 후원 행사를 하고 있답니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판촉물이지만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매년 김치 제조 관련 2억원 가량씩 순수 비용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위니아딤채는 최근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 보관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죠. 1인 가구에서도 신선식품 보관을 위해 김치냉장고를 첫 냉장고로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하네요. 김치냉장고가 과거처럼 일반 냉장고의 보완재가 아니라 일종의 대체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위니아딤채는 이같은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 향상에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2014년만 해도 디자인팀 인력은 3명에 불과했습니다. 2016년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고, 지난해에는 디자인센터 체제로 키웠죠. 현재는 임원을 포함해 총 14명이 위니아딤채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외 다수의 제품군을 선보여 매출의 시즌 집중도를 완화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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