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다 하네…이젠 '금융'으로 전선 옮겼다

입력 2020-06-11 10:37   수정 2020-06-11 10:39


국내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업'으로 전선을 옮겼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 시장이 확장되는 시점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통장 등 금융 상품 혜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동시에 통장 상품을 내놓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연 3% 수익률에 결제 시 3% 포인트 적립'이라는 혜택을 내세운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통장에 예치금을 넣어두고 네이버페이로 물건을 구매하면 이자와 함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달 초 출시한 유료 회원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네이버통장을 이용하면 혜택을 최대 9% 포인트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거래 시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게끔 유도한 것이다. 인터넷기업답게 당연히 비(非)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다.

카카오 역시 지난 8일 하나은행과 손잡고 '하나 카카오페이 통장'을 선보였다.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송금 수수료 등을 면제해준다.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머니를 지급한다는 점 역시 네이버 포인트 혜택과 유사하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이 내놓은 '동전 모으기(페이 결제 후 남은 잔돈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와 '알모으기(결제 후 받은 리워드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도 소비자들을 카카오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와 비슷하다.

두 기업이 공격적으로 통장과 결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 사업이 주요 '캐쉬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두 기업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타업종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7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215억원으로 7.4% 늘었다. 카카오도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8683억원으로 22.9% 늘었고, 영업이익(882억원)도 218.9%나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콘텐츠·전자상거래 등 부문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두 회사는 올 하반기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인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이용자 혜택을 강화한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도 "하반기에도 지금까지 여러 영역으로 확장한 금융 서비스들을 더욱 사용자 중심으로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 간편보험, 대출비교, 자산관리 등 전문 금융 서비스의 상품을 다각화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0.8% 70.6%% 올랐다. 증권 업계에서도 최근 이들 기업의 목표주가를 각각 최고 35만원, 3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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