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D.22882687.1.jpg)
안구건조증과 디스크, 위염 등 현대인의 많은 고질병이 있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이명’ 역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이명은 외부 소리의 자극 없이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원하지 않는 소리를 느끼는 것으로, 전체 인구의 약 10~15%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진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성인 중 5%가 이명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기존에는 난청을 겪는 노인에게 흔히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생활 소음 증가와 스트레스 등으로 20~30대 젊은 층도 이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명이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수면 장애나 우울증 등의 이차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귀에서 윙(웅, 앙), 쐬(쏴, 쒸), 매미소리, 바람소리 등이 지속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명은 아직 표준화된 검사법은 없으나,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이명도검사를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임피던스 청력검사, 이음향방사검사, 청성뇌간유발반응검사, 고음역 청력검사, 등골 반사 등의 청각검사를 주로 실시한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뇌와 측두골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경동-정맥의 혈관 조영술 등 영상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29%) △내이 질환(20%) △소음(15%) △두경부 외상(13%) △외이염 및 중이염(7%) △약물(6%) △상기도염(3%) △스트레스(3%) △피로(1%) 등이 뒤를 잇는다.
이명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진행한다. 보편적으로 약물 치료를 먼저 시작하며, 항불안제, 항우울제, 혈액 순환 개선제 등을 주로 복용하고 이명의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청이 동반된 이명 환자에게는 소리의 증강 목적으로 착용하는 보청기가 이명 증상의 완화에 큰 도움을 준다. 보청기에 대한 환자의 부담감이 큰 편이긴 하나, 최근에는 오픈형 보청기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제품이 있어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
환자가 이명을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이명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이명 재훈련 치료도 있다. 이는 상담 치료와 소리치료(소리발생기)를 병행하는 치료법으로 이명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맑은샘 이비인후과 의원 강호민 원장은 “이명은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는 힘들지만, 원인에 따라 치료하면 증상 경감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라며 “스트레스와 피로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컨디션을 잘 관리하면서 이비인후과에서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