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감시위, 이인용 가고 親노조 사장 왔다

입력 2020-06-11 15:50   수정 2020-06-11 15:52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최근 이인용 대외협력담당 사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삼성 측 위원으로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사장·사진)를 선임했다.

11일 삼성준법감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7개 관계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최근 사임 의사를 표명한 이 사장 후임 위원으로 성 사장을 선임했다.

김지형 준법감시위 위원장이 직접 추천한 성 사장은 대외 소통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삼성 내에서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정밀화학 대표 등 다양한 역할과 직책을 거친 성 사장은 2016년부터는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를 맡아 왔다.

성 사장은 삼성 내에서 대표적인 노조 친화적인 인물로 꼽힌다. 성 사장이 삼성정밀화학 사장 재임 시절 삼성이 정밀화학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지분매각한 것과 관련해 노사 공동 비상대책위원회장을 직접 맡아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에 대해 앞장서서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노조위원장 직접 성 사장에게 감사의 표시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준법감시위는 현재 삼성의 사회공헌업무를 맡고 있는 성 사장이 내부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뿐더러, 삼성과 시민사회의 소통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성 사장은 올 초 대외협력담당으로 직책을 옮긴 이 사장의 후임으로 삼성전자 사회공헌총괄도 함께 겸임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삼성의 입'으로 불리는 이 사장은 대외협력 업무와 삼성준법감시위 활동 병행이 어려워지면서 위원직을 사임했다. 성 사장은 향후 삼성의 유일한 내부 위원으로 삼성과 삼성준법감시위 간 소통과 조율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성인희 위원이 위원회 출범 이후 힘든 시기에 헌신적으로 위원 직을 수행하신
이인용 위원에 이어 연속성을 갖고 위원회를 위해 발전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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