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네 마녀의 날'(주가지수 및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동반 '팔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한 달여 만에 1조원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91포인트(0.86%) 내린 2176.7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1.33포인트(0.52%) 내린 2184.36으로 출발해 한때 2148.51까지 밀렸다.
이날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벽한 비둘기(시장친화적)'적 발표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간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00~0.25%로 동결했다. 동시에 2022년까지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긍정적인 태도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맞아 쏟아지는 현물 매도에 반응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미국 지수선물의 하락이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했다"며 "Fed가 경제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전날보다 1.65% 내린 26,515.00에, S&P500지수 선물은 1.35% 하락한 3141,62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일본 증시의 니케이255 지수는 2.82% 급락했고, 토픽스 지수도 2.20%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조1801억원과 119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266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4일 1조7000억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차 LG생활건강 등이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전거래일보다 1.56포인트(0.21%) 하락한 757.06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06억원, 50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이 1926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19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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