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수선공’의 자문을 담당하는 현직 의사가 ‘영혼수선공’ 촬영과 관련한 이야기를 공개해 화제다.
KBS 2TV ‘영혼수선공’의 자문 담당 의사는 국내 최초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혼수선공'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관련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것은 정신과 의사로서 의미가 있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에 더 관심이 가고 기대가 되는 한편 우려감도 존재한다”면서 그 첫 시도를 한 ‘영혼수선공’을 통해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고 많은 분들이 진료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혼수선공’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이유는 소통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영혼수선공’은 극 중 환자들을 영혼의 수선이 필요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는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시준(신하균 분)은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자문 담당 의사는 이와 관련해 “‘영혼수선공’에서는 다양한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케이스들을 다루면서 정신과 질환들이 부정적이고 무서운 것만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음을 말해주고자 하고 있다”라며 “이 드라마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고 좀 더 친숙하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극 중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실제 일상에서 심리적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 저 환자 나 같은데?’와 같은 댓글이 종종 보인다. 심리적 병증인지, 건강 염려증에 의한 걱정인지 구분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자문 담당 의사는 “정신과 질환에서 보이는 증상 중 일부는 우리가 삶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을 포함하고 있다”라며 “우울한 기분, 불면, 불안, 분노 등이다. 정신과 질환은 이러한 증상들의 집합체이며, 장애라는 것은 이러한 증상들이 인지, 감정, 대인관계, 행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남으로써 사회적으로나 직업적, 혹은 다른 중요한 삶의 활동 영역에 방해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에서 괴짜처럼 보이는 의사 시준의 치료법은 실제와 얼마나 닮아 있을까.
그는 “얼토당토않아 보이는 이시준의 처방들 안에는 괴짜스러운 방식으로 표현되긴 하였지만 주의 분산법(distraction), 감정 환기(ventilation) 기법 등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면서 실제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치료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신과 의사 시준과 연극 치료사이자 병을 앓고 있는 우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늘 역전이 감정을 성찰하고 때로는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서 지도감독을 받기도 한다. 극 중에서 시준은 자신의 역전이 감정을 감지하고 치료구조를 재조정하는 등의 한계설정(limit setting)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드라마에서는 의사 - 환자 사이의 관계가 아닌 서로의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치유를 해 주는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극 중 명대사인 ‘가장 큰 원인은 고장 난 마음이죠. 그래서 저 같은 수선공이 필요하고요.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는 순간 치료는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의 잣대에 나를 가두지 마세요. 칭찬도 비난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거든요! 다 찰나예요’라는 시준의 팟캐스트 내레이션을 인용,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영혼수선공’을 보며 아픔을 인정하고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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