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위대에 얻어맞고 피흘리는 영국 경찰

입력 2020-06-11 21:08   수정 2020-06-11 21:35

경찰 가혹 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에 얻어 맞는 영국 경찰의 모습이 잇따라 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이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런던 경찰 두 명이 흑인 시위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한 백인 남성 경관이 흑인 남성에게 다가갔다가 땅에 곤두박질 쳐졌다. 이후 이 시위자를 겨우 제압하자 한 무리의 남성들이 달려들어 경찰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다른 여성 경찰이 제지에 나섰으나 몸싸움에서 밀리는 등 역부족이었다.

CNN에 따르면 이 사건 발생 직후 영국 경찰연합의 켄 마쉬 회장은 성명을 내고 “경찰이 우리 사회의 샌드백(punchbag)이냐”고 하소연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도 “소름끼치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 폭행에 가담했던 시위자 중 두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두 명의 경관이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며 “경찰에 대한 공격에 대해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계 이민자 출신인 칸 시장은 종전까지 인종차별 시위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런던에서 시위대에 쫓겨 도망가는 경찰들의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제복을 입은 채 비무장 상태인 10~20명의 경찰들은 흥분한 시위대가 던지는 돌과 물병, 몽둥이 등을 피해 달아났고, 골목까지 쫓겨났다. 일부 경찰은 이 과정에서 넘어졌고, 시위대가 던진 돌 등에 맞아 피를 흘렸다.

구시대 노예 무역상의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도 영국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는 아프리카인 수 만명을 북미 대륙에 노예로 팔아 넘긴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브리스톨에서 쓰러뜨렸다. 다음날 런던 도클랜드 박물관 밖에 설치돼 있던 18세기 노예 상인 로버트 밀리건의 동상도 철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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