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달 중 공개입찰로 스카이72 새 운영사 찾아"

입력 2020-06-12 15:28   수정 2020-06-12 15:37


국토교통부 산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말로 임대계약이 끝나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의 새 운영사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스카이72GC는 하늘코스(18홀?93만㎡)와 바다코스(오션,레이크,클래식 54홀?272만㎡)로 구성된 수도권 최대 골프장이다. 이 중 바다코스는 인천국제공항의 제5활주로 부지여서 올해 말을 끝으로 폐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제5활주로 착공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바다코스를 3~5년 더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은 운영기간과 계약조건 등 세부사항을 이달 말까지 확정한 뒤 공개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스카이72, 새 주인 찾는다

12일 국토부와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두 기관은 스카이72의 공개입찰 조건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제5활주로 착공 전까지 스카이72를 당분간 더 운영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공개입찰을 위한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스카이72는 2005년부터 공항공사 땅을 빌려 운영해왔다. 골프장 사업자인 ‘스카이72 골프&리조트’가 매년 약정한 토지사용료를 내면서 운영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인천공항에 다시 부지를 돌려주는 조건이다. 임대계약이 올해 말로 만료된다. 이에 국토부와 인천공항은 제5활주로의 필요성과 해당 부지 활용 등을 두고 검토를 진행해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현재 여권을 보유한 중국인 비중이 전체의 8.5%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중국 관광객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제5활주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4활주로 공사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 측은 제4활주로 완공 후 승객 수요 등을 고려해 착공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때문에 제5활주로 착공 시기는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바다코스 3~5년 운영 뒤 반납”

국토부와 인천공항은 임대계약 만료 시점을 고려해 이달 중 공개입찰 요건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래야 내년부터 골프장을 운영할 사업자를 연내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72 측은 제5활주로 건설 전까지 임대계약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인천공항 측은 “기존 사업자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은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입찰 조건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늘코스와 바다코스 운영권을 지금처럼 한 사업자에게 맡기되 운영기간에 차등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늘코스는 제5활주로와 관계없는 부지이기 때문에 장기계약을 하고, 바다코스는 3~5년 운영 뒤 반납하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인천공항 안팎에선 바다코스의 운영기간을 두고 5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같은 제5활주로 부지 내에 있는 자동차 경주장 ‘BMW드라이빙센터’도 2015년 조성 당시 인천공항과 2025년까지 운영하도록 협의했기 때문이다.

스카이72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 골퍼들이 선호한다. 연간 이용객이 4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748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줄곧 골프장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임대료는 매출액에 따라 매년 변동하는데 작년 임대료가 180억원이었다. 2005년부터 15년간 공항공사에 납무한 누적 임대료는 1400억원이었다. ‘황금알을 낳는 골프장’인 만큼 공개입찰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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