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부산행?…'시그니엘부산' 첫 공식행사 점쳐

입력 2020-06-12 17:13   수정 2020-06-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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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경영에 돌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다음주 첫 공식 석상에 모습ㅇ을 보일 전망이다. 호텔롯데가 오는 17일 부산에 문을 여는 최상위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 오픈 행사에서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신 회장이 부산을 직접 찾아 힘을 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는 행사인 만큼 일본에서 귀국한 신 회장의 첫 공식행사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내에서는 오는 17일 신 회장의 시그니엘부산 개장식 참석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의 시그니엘부산 개장식 참석에 대해) 여러 방안이 오가고 있지만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 회장이 참석할 경우 (일본에서 귀국한 후) 첫 공식행사가 된다"고 말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2017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지점이다. 부산 지역에 7년 만에 들어서는 신규 럭셔리 호텔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본에서 지난달 귀국한 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데 이어 이달 3일 생산 현장인 롯데칠성 음료 안성 공장을 방문하며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시그니엘부산 개장식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수순이 관측되고 있다.

호텔사업은 화학과 함께 신 회장이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사업이다. 또한 호텔과 면세점, 롯데월드 사업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기도 하다.

앞서 신 회장은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당시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의 운영자금 마련을 돕기도 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 중이던 롯데푸드 주식 15만436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하며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매각 대금은 11일 종가 기준으로 555억원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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