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합당은 ‘선거제도 개선 특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사전투표와 관련한 잡음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선거 패배 이후 중도층 여론을 고려해 그동안 대응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당내에선 언젠가 한번은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이 문제 삼는 건 크게 세 가지다. ‘3일이라는 사전투표 기간’ ‘본투표와 사전투표일 사이의 기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 관리문제’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10일과 11일 이틀간 이뤄진 4·15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로 사전투표가 도입된 뒤 최고를 기록했다. 66.2%의 전체 투표율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나선 것이다. 통합당은 사실상 사전투표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전투표와 본투표일 사이의 기간이 너무 긴 것도 문제 삼고 있다. 이럴 경우 사전투표 후 벌어지는 상황이 표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전투표 용지 보관 문제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 문제도 개선 사항으로 꼽고 있다.
다만 통합당은 이번 특위가 일각에서 제기해온 사전투표 조작설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부정이나 사전투표 조작설 등은 이미 정리가 끝난 문제”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