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친 결과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이 크게 늘어났지만 예비 부품이 부족해 수리할 수 없는 품목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비별 이중화가 낮아 2G 망 장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1996년부터 2G 서비스를 이어왔다. 스피드011은 2G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린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정부에 2G 조기 종료 승인을 신청했다. 정부는 두 차례 보완을 요구했고 현장 점검에도 나섰다.
현재 2G 가입자는 SK텔레콤이 39만2641명, LG유플러스가 47만5500명이다. 전체 이동통신 회선 가운데 1.3% 비중이다. KT는 2012년 3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정부는 조기 폐지를 승인하면서 2G 가입자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기존 가입자는 3G 이상 서비스로 바꿀 때 10가지 휴대폰 중 하나를 무료로 받거나 30만원의 구매 지원금을 수령하는 동시에 2년간 월 요금을 1만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또는 2년간 이용요금의 70% 할인 혜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새로 가입한 3G 서비스에서도 기존 2G 요금제 7종을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로도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65세 이상 이용자와 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 업무를 지원한다.
2G 가입자들이 쓰던 011, 017 등 ‘01×’ 번호는 내년 6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010 번호로 옮기더라도 내년 6월까지는 수신자에게 01× 번호로 표시된다. 6월 이후에는 일괄적으로 010 번호로 변경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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