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민감한 이들 불편하게(?) 한 코로나 긴급 재난문자

입력 2020-06-13 08:34   수정 2020-06-13 10:20



감소세로 돌아섰나 싶으면 다시금 대량 확산이 나타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기세가 꺾일 기미를 안 보이고 있다.

서울 도봉구는 12일 도봉1동에 있는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재난 긴급 문자를 통해 이같이 알리고 최근 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이 보건소에서 즉시 상담·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성심데이케어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낮 동안 돌보는 요양 시설이다. 이 시설에 82세 남성(도봉 24번, 11일 확진)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된 것을 계기로 검사가 실시됐으나, 감염의 선후 관계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재난 긴급 문자가 울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일상이 된 가운데 이날 전파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재난문자의 오자(誤字)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눈길을 끈다.

이날 재난본부는 '양재2동 삼호궁전사우나 여탕 및 찜질방 방문자는 인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꼭 받으라'는 안내에 이어 '밀폐, 밀집, 밀접한 시설에서의 모임을 자제하여 주시고, 모임 시에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침방울 튀는 행위 않하기를 지켜주시기 바란다'는 문자가 왔다. 이때 시민들의 눈길을 끈 것은 '않하기'라는 대목이었다.

'안하기'와 '않하기' 어떤 게 맞는 말일까.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다. 따라서 '않하기'는 '아니하하기'가 되므로 틀린 말이다.

네티즌들은 이날 문자를 보고 "재난본부가 매우 다급했나 보다", "바쁘게 보내다 보면 이 정도 실수는 할 수 있다", "나 맞춤법 민감한 편인데 계속 거슬린다", "코로나19가 빨리 잠잠해졌으면 좋겠다", "그럴 수도 있지 별걸 다 불편하게 생각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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