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신시가지 6단지는 12일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54.58점)’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최종 확정됐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점수(100점 만점)에 따라 A~E등급으로 결과가 나뉜다. E등급(30점 이하)을 받으면 곧바로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D등급(31~55점)이면 공공기관의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까지 통과해야 한다. 6단지는 지난해 12월 시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고, 지난 1월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의뢰했다.
1986년 준공된 6단지는 총 15동의 1368가구 규모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중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빨라 관심을 모았다. 6단지의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안전진단 신청 등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지난달 강북 재건축 최대어인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3710가구)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면서 목동 주민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6단지가 통과되면 목동 집값 전체가 들썩일 수 있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6단지의 이번 통과로 목동 재건축은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양천구에 따르면 지난 3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9단지는 현재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5단지도 조만간 적정성 검토를 신청할 예정이다. 1·11·13·14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진행 중이다. 4·7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위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1985~1988년 지어진 총 14개 단지로 2만6000여 가구 규모다.
재건축 기대로 6단지 집값은 최근 강세를 보였다. 전용 47㎡는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9억4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는 11억~11억5000만원으로 조만간 최고가(10억9000만원)를 경신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안전진단 통과는 분명 호재지만 이후에도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등 단계가 많아 재건축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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