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클럽모우 컨트리클럽(CC) 매각 예비입찰에 10곳 이상의 원매자들이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운동 수요가 늘면서 골프장 몸값이 뛴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과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이 이날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10여곳의 원매자들이 몰려 흥행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펀드의 남은 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사모펀드(PEF)들이 직접 응찰하거나 자산운용사들이 전략적 투자자(SI)와 연합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측은 매각가로 최소 1800억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 시행사 장락개발의 부도로 골프장 관련 부채를 떠안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금 1300억원, 공사대금 900억원 등 총 2200억원이 들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설명서(TM)에 예정된 일정과 매각 가격 등을 고려하면 인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예비입찰을 마무리한 뒤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23일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일정이 통상의 골프장 매각 일정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다. 또 예상 매각 가격 역시 시장 일각에서는 1600억원 내외가 적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매각 측은 공개입찰을 통해 다수 원매자들이 인수경쟁을 펼친다면 200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추세에 기댄 것으로 보인다. 한 IB 관계자는 "골프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야외운동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골프장 M&A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리안/이현일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