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알고보니…"군대 선임"

입력 2020-06-12 10:42   수정 2020-06-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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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업가 백종원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인연이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SBS '맛남의 광장'에서는 완됴 대표 수산물인 다시마 살리기에 나선 백종원,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 박재범의 모습이 등장했다.

앞서 못난이 감자 소비와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판로를 개척했던 백종원은 이번엔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라면에 다시마를 한장씩 더 넣어달라"고 아이디어를 내 눈길을 끌었다.

완도 다시마는 2년치 재고인 2000톤이 쌓여 있었다. 어마어마한 양에 김동준과 백종원은 충격에 빠졌고, 다시마 활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백종원은 "다시마 하면 따라오는 게 전복"이라며 "전복 먹이가 다시마인데, 완도 전복에 뭔가 문제가 있을 거 같다. 다시마와 전복을 같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완도 다시마는 코로나 19와 일본의 자국 쿼터제 영향으로 재고가 쌓여 있었다. 2000톤을 km수로 따지면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만큼 모두들 고민이 큰 모습을 보였다.

어민들은 "다시마를 이용한 요리법이 딱히 없어 더욱 고민"이라고 털어 놓았고, 백종원은 "다시마를 국물에 넣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라"며 "다시마를 오래 끓여야 될 거라 생각하는데 안 그래도 된다. 찬물에 넣어도 된다"고 조언했다.

백종원의 지적대로 전복 판매도 부진했다. 어민들은 "식당에서 모임을 가져야 팔리는데 (코로나19로) 모임을 없다"고 호소했다. 또한 산지가격과 소비가격의 차이가 커, '전복은 비싸다'고 느끼는 부분 때문에 판매 부진은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전복과 다시마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백종원은 김희철에게 특별 미션으로 "각기 다른 종류의 라면을 끓이라"고 요청했다. 다른 멤버들은 다시마가 들어간 라면이 뭔지 알아내게 하면서 일반 라면과 다시마 라면의 차이를 보여주려 한 것.

다시마 라면을 먹은 양세형은 "편의점에서 라면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부재료를 판다"며 "다시마를 따로 파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또 "두 번째로는 다시마 라면을 판매하는 거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백종원도 "일반 라면에도 다시마가 들어가면 좋을 거 같다"며 "라면 회사에 다시마 라면을 개발해달라고 하면 어떻겠냐"면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백종원이 전화를 건 상대가 함영준 회장이었던 것. 백종원은 "라면을 끓여보니 다시마를 넣은 게 훨씬 맛있었다"며 "다시마 라면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전했다.

함영준 회장은 "우리는 이미 다시마가 들어간 라면이 있다"며 "다시마를 두 배로 넣어서 만들어 보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 "그냥도 파니까 열심히 팔아보겠다"고 의지를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백종원의 전화통화 상대가 함영준 회장이라는 걸 안 멤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질문했고, 백종원은 "군대 선배"라고 답했다. 김희철은 "될 사람은 군대 선임으로도 만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함영준 회장은 완도 다시마를 넣은 한정판 라면을 출시했다. '맛남의 광장' 방송 이후 해당 라면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모으면서 판매량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맛남의 광장'을 통해 이마트에서 못난이 감자를 판매했을 당시 '완판' 신화를 기록한 바 있다. 30톤의 감자가 이틀만에 모두 팔렸다.

뿐만 아니라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역시 450톤이 완판됐다. 이를 통해 이마트의 고구마 매출도 전년 대비 218.7% 올랐다.

이에 백종원 효과로 오뚜기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다시마 2장이 들어간 '오동통면'이 지난 38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농심 '너구리'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너구리'는 매출액 683억4600만 원을 기록하며 라면 시장에서 5위에 올랐으나 '오동통면'은 순위권 밖인 기타 분류에 포함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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