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싸가지 없다'고 평가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 감히 유권자에게 '싸가지 없다'는 얘기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동근 의원은 최근 어쭙잖은 인문등신체로 진중권의 '싸가지 없음의 근원'에 대해 깊은 형이상학적 성찰을 보여주신 바 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공복이라 배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은 의전 대통령 같다'는 진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특유의 '날카로움'과 '싸가지 없음'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그의 말은) 난사 수준의 침 뱉기"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신 의원의 '싸가지' 발언에 대해 "선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 결국 제가 얼떨결에 세계 의정사상 초유의 참변을 당하고 만 것"이라며 "바로 이것이 180석 가진 정당의 의원이 유권자를 대하는 싸가지"라고 맞섰다.
또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문주주의 국가에서는 가능하다"며 "Moonlighted Kingdom of Korea에서 대통령 비판하는 유권자는 의원들에게 싸가지를 교정당하며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건 그렇고, 저의 싸가지를 교정해 주신 신동근 의원님이 차마 들어주기 힘든 욕설로 대한민국 절대 존엄을 능멸한 북한의 싸가지는 과연 어떻게 교정해 주실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손 좀 봐달라"고 첨언했다.
진 전 교수는 "옥류관 주방장한테도 찍소리 못 하는 분들이 왜 나만 갖고 그래"라며 "북의 위협에는 정부를 중심으로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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