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진 전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의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하자, 신 의원이 '싸가지 없음'을 언급하면서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싸가지 없다'고 언급한 신 의원에 대해 "옥류관 주방장한테도 찍소리 못하는 분들이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고 지적하자, 신 의원이 "왼편에 서 있는 민경욱(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타박했다.
시작은 이렇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남이 써주는 연설문을 그냥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사를 놓고 지적한 것이다.
진 전 교수의 발언에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똥밭', '똥파리' 등의 표현이 오고가며 설전이 시작됐다.
이후 신 의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의 싸가지 없음의 근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며 "상스러워지기를 그만두라"고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졌다.
신 의원은 "진 전 교수는 특유의 '날카로움'과 '싸가지 없음'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그의 말은) 난사 수준의 침 뱉기"라고 꼬집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신 의원은 최근 어쭙잖은 인문등신체로 진중권의 '싸가지 없음의 근원'에 대해 깊은 형이상학적 성찰을 보여주신 바 있다"며 "바로 이것이 180석 가진 정당의 의원이 유권자를 대하는 싸가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의 싸가지를 교정해 주신 신동근 의원님이 차마 들어주기 힘든 욕설로 대한민국 절대 존엄을 능멸한 북한의 싸가지는 과연 어떻게 교정해 주실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손 좀 봐달라"며 "옥류관 주방장한테도 찍소리 못 하는 분들이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했다.
진 전 교수의 반박에 신 의원은 페이스북에 재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을 절대존엄이라거나 비판에서 자유로운 성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진 전 교수의 '의전 대통령' 발언을 접하며 저러다 '왼편에 서 있는 민경욱(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감정을 표명하면 될 것을 말도 되지 않는 풍문 쪼가리를 핫한 반응을 얻으려는 소재로 활용한 것"이라며 "그런 모습에서 민경욱을 본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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