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행보 홍준표, 비인기 상임위 '국방위' 간다

입력 2020-06-15 08:13   수정 2020-06-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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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국회로 돌아오며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제21대 국회 첫 활동 상임위원회로 국방위원회를 점찍었다. 대권 행보에 나선 홍 의원이 비인기 상임위로 불리는 국방위를 지원해 눈길을 끈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방위는 대표적인 비인기 상임위이지만 국방위로 가서 대구 통합 신공항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남북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대구 수성을 지역 재건축, 재개발 지원을 위해 무소속에 배정되는 국토교통위원회에 지원 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대구 통합 신공항 건설과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한 대비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국방위로 상임위를 변경 하여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국방위는 비인기 상임위로 손꼽힌다. 지역 현안보다는 중앙정부 관련 현안을 중점적으로 대응하는 만큼 지역구 관리에 득 될 것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번 제21대 국회를 마지막 의정 활동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또한 오는 2022년 대선을 마지막 정치무대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위 활동을 통해 대구지역의 최대 현안인 통합 신공항 문제 해결을, 또 대권 주자로써 대북 관련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답보상태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K2+민간공항) 건설은 다음달 어느 정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1월 통합 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끝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지만 국방부가 다음달 10일 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입지선정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이달 말 부지선정위원회 개최를 목표로 실무위원회 소집 등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국방부 차관은 지난 9일 경북도, 10일에는 대구시를 각각 찾아 여론 수렴에 나서기도 했다.


홍 의원의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TK(대구·경북)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통합 신공항 건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 의원은 앞서 지난 4일에도 '대구 통합 신공항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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