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급매물 여파"…강남3구·마용성, 고가 아파트 거래 '급증'

입력 2020-06-15 10:42   수정 2020-06-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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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세 절세용 급매물이 나오면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에서 고가주택의 거래가 증가한 탓이다.

1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를 대상으로 거래가격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5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62건으로 지난 4월(3020건)에 비해 34.5%가 증가했다. 5월 매매거래량은 신고기간이 남았지만, 이미 4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특히 강남3구와 마·용·성 거래가격 15억원 초과 아파트에서 크게 늘어났다.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예년과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내놓은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3월과 4월에 거래가 급감했다.

그러나 저조했던 거래량은 5월들어 확실히 반등했다. 오는 6월30일까지 조정지역대상 내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한시적 양도세 중과 면제와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과세표준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거래를 마치려는 수요자가 늘어서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과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반등세가 더 강하게 나타난 것을 토대로 추정할 수 있다.

거래가격이 높아질수록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월 거래가격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5억원 초과에서 전월대비 75.82% 증가해 가장 큰폭으로 나타났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에서 63.3% 늘었고 6억원 초과~9억원 이하에서 37.61% 증가율을 기록했다. 3억원 초과~6억원 이하에서 21.65%, 3억원 이하에서 19.55% 순으로 증가했다.

세금 및 대출규제에 따른 이슈 지역으로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와 마·용·성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뚜렷했다. 대출규제선인 9억원 및 15억 초과 가격기준을 반영해 거래가격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비교하면 나타난다.

강남3구 매매거래량은 △9억원 이하에서 36.47%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에서 41.46% △15억원 초과에서 67.98%씩 각각 증가했다. 마용?성?은 △9억원 이하에서 26.92%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에서 90.63% △15억원 초과에서 178.95%가 전월대비 거래량이 늘었다.

박윤태 직방 매니저는 "고가 아파트에서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건 보유세 부담을 느낀 매도자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매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상승장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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